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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16~2023

힐리언스 선마을에서의 일기 1일차

 

2021.11.19 / 몰스킨에서 옮김 

 

책 '7년의 밤'을 드디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완독할 수 있겠다!

읽다가 소름돋게 좋았던 대목이 있어 옮겨본다.

'나는 책상 앞에 앉았다. 올빼미처럼 눈을 끔벅이며 등을 꼿꼿이 세웠다. 

이마에서 차가운 땀이 돋았다. 숨을 마시면 흉통이 왔다. 

기사의 헤드카피는 활자의 조합이 아니었다. 내 갈비뼈 밑에 찔러넣은 세상의 칼이었다.'

 

'변화는 중립적이어서 그 자체가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오랜만에 조용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핸드폰으로 껍적거리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 근래 중 가장 독서에 몰두하고, 몸을 움직여 오르내리는 것에 집중했다. 

이곳의 음식도 괜찮다 건강식으로 섬섬한 간을 한다.

머슴 밥 처럼 퍼먹어도 4시간 뒤면 배고파 지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다. 

내년 서른을 생각하며 오른 여행, 1일 차에는 그저 생각하지 않고 핸드폰과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만해도 유일무이한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해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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